190921

카테고리 없음 2019. 9. 21. 04:52

 

누군가의 뭐가, 어디의 뭐가 아닌 순전히 나 자신으로 '존재'하였던 10년 세월이 하루하루 통째로 부정당하고 무위였다고 말해주는 삶. 나는 지금, 살아있으나 살아있지 않고- 있으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. 강고한 자의식, 그 근거는 이미 뿌리부터 패어들었으니 나의 마지막 보루는 이미 무너진 것이다. 나는 무엇을 의지해 살아야 하나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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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

존재할 필요가 있기나 한 걸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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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0505

蝟郞野談 2019. 5. 5. 03:29

 

  내 인생은 언제나 별스러웠다. 연애도 별스러웠고, 공부도 별스러웠으며, 예술도 별스러웠다. 그 별스러움이란 그저 내가 유난을 떨었다는 것, 그것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. 그리고 지금 나는 이 꼴이다. 혼자이고, 늦고, 포기했다. 10년을 매달린 후배들도 결국 흔적하나 제대로 남지 않게 되었다. 누구도 그 유난스러움에 대해 납득시키지 못했으며, 혼자 마치 뭐 마려운 개 마냥 이리저리 뛰었으나, 결국 꼴은 이 꼴이다. 능력도 없이, 자질도 없이 뭔가를 바라는게 아니었는데 나는 내 가질과 능력을 1도 몰랐었던 모양이다. 결국 쓰지 못할 것들만 늘어 이렇게 비둔한 몸을 기대어 산다.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다. 그냥 사람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얼치기로 남았다.

 

  왜 사는가.

 

  그저 죽어 마땅할 것을.

Posted by 蝟郞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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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설

圍離庫 2018. 9. 28. 11:41


  10대 때는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알았고

  20대 때는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.


  그러나 서른이 되고보니 그것은 모두 착각이었다.

 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음은 물론

 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

  애초에 나는 세상이 알아줄만한 그 무엇도 아니었다.

  그것을 서른에 깨달았다.


  차라리 노력이나 하지 말걸

  십년 공업이 다- 허사가 될 것만 같구나.


  허사가 됐는지 될 것만 같은지-

  사람이 간사하고 미련해 여기서 또 고민하고

  왜 이리 인생이 찌질해졌는지.


  남은 거라곤 하릴 없이 먹은 나이 밖에 없네.


  

Posted by 蝟郞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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